하나님과 겨루다
▤오늘의 말씀
창세기 32:22-32
22 그 밤에 야곱은 일어나서,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데리고, 얍복 나루를 건넜다.
23 야곱은 이렇게 식구들을 인도하여 개울을 건너 보내고, 자기에게 딸린 모든 소유도 건너 보내고 난 다음에,
24 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분이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
25 그분은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뼈를 다쳤다.
26 그분이,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 달라고 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27 그분이 야곱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야곱입니다."
28 그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29 야곱이 말하였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그는 "어찌하여 나의 이름을 묻느냐?" 하면서, 그 자리에서 야곱에게 축복하여 주었다.
30 야곱은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뵈옵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 하면서,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하였다.
31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솟아올라서 그를 비추었다. 그는, 엉덩이뼈가 어긋났으므로, 절뚝거리며 걸었다.
32 밤에 나타난 그분이 야곱의 엉덩이뼈의 힘줄을 쳤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늘날까지 짐승의 엉덩이뼈의 큰 힘줄을 먹지 않는다.
야곱의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하나님과 목숨을 건 씨름 장면입니다. 정말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째서 하나님은 야곱을 그냥 힘으로 눌러버리지 않으실까요(25절)? 어떻게 야곱은 하나님과 겨루면서 저렇게 대차게 나올 수 있는 걸까요?
우리도 하나님을 외면하는 순간에 입술을 앙다문 고집스러운 모습일 때가 많은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의 대답은 이겁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유의 여지를 줍니다. 야곱에게 끝까지 남아 있는 자유, 그것은 하나님을 거부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오히려 강요당하는 쪽은 하나님입니다.
어째서 하나님은 싸움하다 말고 그냥 가려고 하셨을까요(26절)? 그냥 하나의 시험이었을까요? 야곱은 갑자기 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까요? 자기를 다치게 만든 그 손이 사실은 축복의 손이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은 걸까요?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나를 관철하는 것이 사실은 패망하는 길이 라는 것을 깨달은 걸까요?
하나님이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사기꾼”이라는 뜻을 지닌 야곱이 자기의 이름을 순순히 이야기한 것은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자기의 삶을 맡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패배를 인정한 야곱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네가 이겼다”(28절). 이것이 놀라운 역설 입니다. 자기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신뢰하며 패배를 인정하는 야곱이 하나님의 눈에는 승리자였던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야곱은 아무 공로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벧엘에 서 약속하신 것을 끝까지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심판의 자리에서 은혜를 소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소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야곱은 하나님의 그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놓 아주지 않을 겁니다.” 수많은 세월, 야곱이 얻기 위해 발버둥쳤던 바로 그것, 하나님의 축복! 야곱은 마침내 그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의 인생에 찬란한 태양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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