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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함시

4월30일(주일) 사기꾼 그리고 축복의 통로 - 야곱 2 (10)

에서에 대한 두려움

창세기 32:4-22

4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같이 말하라 주의 종 야곱이 이같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과 함께 거류하며 지금까지 머물러 있었사오며
5   내게 소와 나귀와 양 떼와 노비가 있으므로 사람을 보내어 내 주께 알리고 내 주께 은혜 받기를 원하나이다 하라 하였더니
6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7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8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9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10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11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12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야곱이 브니엘에서 씨름을 하다

13   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14   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15   젖 나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 나귀가 열이라
16   그것을 각각 떼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고 그의 종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건너가서 각 떼로 거리를 두게 하라 하고
17   그가 또 앞선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누구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의 것은 누구의 것이냐 하거든
18   대답하기를 주의 종 야곱의 것이요 자기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오며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 하고
19   그 둘째와 셋째와 각 떼를 따라가는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도 에서를 만나거든 곧 이같이 그에게 말하고
20   또 너희는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이는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함이었더라
21   그 예물은 그에 앞서 보내고 그는 무리 가운데서 밤을 지내다가
22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야곱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야곱은 에서를 만나는 것이 자신
의 죄와 마주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도망쳐 나온 그때
로부터 이십 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야곱은 뉘우침이 아닌 두려움을 느끼고 있
습니다. 어떤 위험이 닥쳐올지 모르는 두려움입니다. 그래서 심부름꾼을 미리 보내
서 에서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아봅니다. 하지만 심부름꾼이 가져온 소식은 별로 도
움이 되지 않습니다. 야곱은 이제 자기가 완전히 막다른 골목에 갇힌 신세임을 깨
닫게 됩니다. 에서와의 싸움도 전혀 승산이 없습니다. 이제 와서 도망을 치자니 아
내들과 가족 때문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죽음의 공포가 닥쳐옵니다(8절). 히브리어로 “두려움”에 해당하는
단어는 비좁은 공간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할 때 느끼는 감정을 말합니다. 사람의 힘
으로는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야곱은 궁지에 몰렸습니다. 그런데도 야곱
은 자기에게 닥칠 위험만 보았지, 자기가 저지른 죄는 보지 못합니다. 야곱은 에서
를 그저 인간적인 복수심에 불타서 달려오는 인간으로만 보았지, 에서의 이면에 있
는 하나님의 심판 대리인으로서의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야곱은 그분 앞에서 자
신의 모든 죄를 고백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비교. 고후 5:10).
야곱은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머리를 써서 자신의 전 가족과 재산을 두 군
데로 분산시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인간적인
수단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그제야 야곱은 첫 번째 기도에서 하나님께
매달려 도우심을 구합니다(창 32:9-12). 강하고 영리한 야곱은 자신의 힘과 꾀가 아무
소용없음을 깨닫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마침내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하나님께, 그
리고 형에게 은혜와 자비를 구합니다(21절). 오래 전 다니엘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나의 하나님, 귀를 기울이시고 들어 주십시오. 눈을 크게 뜨시고, 우리가 황폐해
진 것과 주님의 이름을 빛내던 이 도성의 고통을 굽어보아 주십시오. 우리가 이렇
게 주님께 간구하는 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고, 주님께서 자비하시기 때문입니
다”(단 9:18b; 비교. 시 33: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