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함시생각

하함시 생각 - 신앙에서 신학으로 ④ 신앙에서 신학으로 (4) 글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저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교회에서도 일반 성도들에게 신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4. 그렇다면, 어떤 신학을 말하는 것입니까? 사실 교회에서 신학 교육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신학은 성도들의 신앙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일 것입니다. 몰랐을 때는 그냥 무조건 믿으면 되는데, 신학을 통해 뭔가를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믿음에 의심이 생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입니다. 필자는 신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고민 없이 감리교 신학대학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3년의 과정을 밟았습니다. 첫 학기는그야말로 생전 처음 받는 신학 교육에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고, 대학 시절 몸담았던 기독교 동아리 ..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신앙에서 신학으로 ❸ 신앙에서 신학으로 (3)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나는 지난 하함시 생각(2022년 9/10 그리고 11/12월호)을 통해 한국교회에 왜 신학교육이 필요한지를 설명했습니다. 요약하면 첫째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나의 신앙, 즉 내가 믿는 바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신학교육의 필요성을 말하려고 합니다. 3. 신학교육은 거짓 가르침(예: 이단)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공해 줍니다. ‘이 땅에 기독교가 소개된 이후로 요즘의 한국처럼 기독교 이단이 활개 치는 시대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의 포교 활동은 날로 치밀해지고 교묘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 포교 대상은 기독교를 알지 못하는 일반인.. 더보기
구원 -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구원 -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우리는 3년이나 되는 코로나의 긴 터널 끝에서 새로운 해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10여년 앞당겼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변화지만 그 변화를 순식간에 맞닥뜨리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새해는 이런 변화된 삶에 적응하며 새롭게 도전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화된 삶의 폭이 큰 만큼 우리의 삶은 혼란으로 점철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변화된 상황 속에서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구원의 의미를 올바로 알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믿음은 어떤 ..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신앙에서 신학으로 ➋ 신앙에서 신학으로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우리는 지난 호에서 신학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교회 안에서 그리고 특별히 성도들에게 신학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1. 하나님을 제대로, 더 알고 싶기 때문에 이 물음에 답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입니다. 신학이란 무엇인가? 신학이란 말은 이미 고대 그리스에도 등장하는데 신(theos) 과 말, 이성(logos)의 결합으로 형성된 단어입니다. 즉 신에 관한 이야기이자, 학문을 뜻합니다. 아마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이라면 공통된 바람일 것입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신앙에서 신학으로 ➊ 신앙에서 신학으로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 또 나는, 네가 악한 자들을 참고 내버려 둘 수 없었던 것과,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 낸 것도, 알고 있다.” (계 2:2) 누군가 필자에게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그것은 이제 신앙(Faith)교육이 아니라 신학(Theology)교육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not A(신앙), but B(신학)가 아니라, 방향, 즉 ‘신앙에서(from) 신학으로(to)’입니다. 이말은 지금까지의 신앙교육을 포기하고 신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신학교육도 이뤄져야한다는 것을 ..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왜 다시 하늘인가? 왜 다시 하늘인가?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오래전 니체(F. Nietzsche)는 21세기를 가리켜 ‘최후의 인간’이 살아가는 세대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 인간의 자화상을 내다보며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소음으로 가득한 시장과 같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파는 자와 사는 자가 스스로를 감추면서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곳입니다. 그래도 과거에는 개인보다는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더 존중받고 함께 추구해야 할 덕(德)이었는데, 이제 인류는 개인과 자기 이익만이 중요하고 이것을 위해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그야말로 초개인주의요, 상투적인 소비주의 시대로 빠르게 질주하는 배에 탑승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피로사회’와 ‘우울 사회’로..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올바른 기독교적 영성이란 ➋ 존재와 행함의 올바른 개인영성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이처럼 바른 영성이란, 내력과 외력이 부딪힘이 없이 한 인격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여기서 내력이 ‘자기가 되도록 하는 힘’(Being) 이라면, 외력은 ‘자기로 살아가는 힘’(Doing)입니다. 기도 외에 또 무엇이 자기가 되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복음서 중에서도 특히 마태복음의 경우에 예수는 율법 선생 또는 율법의 해석자로 묘사됩니다.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에서 예수가 ‘너희는 이렇게 들었지만,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5장)라고 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율법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가 있었음을 전제로 합니다. 그는 텍스트(Text)를 묻고 또 물었으며, 읽고 또 읽었을 것입니다...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올바른 기독교적 영성이란 ➊ 올바른 기독교적 영성이란? - 존재와 행함의 합일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한국 기독교의 ‘영성’에 대한 사랑은 남다릅니다. 시중에는 영성에 관련된 신앙서적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각 교회나 신학교에서는 요즘도 특별한기간에 ‘영성집회’가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하지만 영성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에 비해, 정작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대교에서 말하는 영성은 ‘신과의 소통’입니다. 만물이 존재하도록 하는 근본이자 뿌리인 신에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 영성이며, 그곳에 가까이 갈수록 영성은 더 깊어집니다. 대부분의 종교가 그렇듯이 그 근본에 가까이 갈수록 주변의 것들은 의미가 없게 됩니다. 탈무드에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수원에 들어간 네 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