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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함시생각

하나님은 그 순간 어디 계셨는가? 김충연 (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인류 역사 속에서 불의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은 그 순간에 어디 계셨는가?’라는 물음이다. 이를 신정론(Theodizee)이라고 한다. 즉,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면서 살려달라고 부르짖을 때, ‘전능하신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라는 것이다. 아우슈비츠 이후 이에 대한 전통적인 대답은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이들과 함께 계셨다(E. 위젤)’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전통적인 대답을 벗어나서 새로운 해석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위젤의 이런 대답이 슬픔을 당한자들이나 그것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자들에게 더 이상 큰 ‘위로’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G.W.F. 라이브니즈가 말한대로 ‘함께하시.. 더보기
MZ세대를 위한 설교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며칠 전 서울의 한 교회에서 청년부를 담당하고 계신 목사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 주제는 자연스럽게 요즘 청년들의 예배 참석과 사역의 어려운 점들에 관한 내용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목사님의 고민은 교회에 청년들이 많이 줄고 있으며, 다른 교회로 이동하는 수평 이동이 많이 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신앙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관해서는 교회에서 선포되는 메시지가 과거에만 머물러 있어서 더 이상 그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데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소위 의식이 있는 청년들은 벌써 교회를 떠난지 오래되었고, 그나마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조차 교회에 그런 .. 더보기
유다의 법칙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중요한 시점에서 역사의 물줄기가 바뀐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소수의 창조적인 인물들에 의해 일어날 때는 인류 역사에 큰 유익이 됩니다. 하지만 소수의 악당, 소위 빌런(Villain)들에 의해 일어날 때는 인류에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됩니다. 역사에 가정(if)은 없다지만, 만약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 역사가 어떻게 되었을까 요? 또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J. F. 케네디 대통령이나 A. 링 컨 대통령이 저격당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의 역사, 아니 세계사는 어떻게 변하게 되었을까요? 이처럼 위대한 인물들이나 기대를 모았던 일들이 소수의 빌런 들에 의해 틀어지거나 망치게 되어 그 사회나 ..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신앙에서 신학으로 ④ 신앙에서 신학으로 (4) 글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저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교회에서도 일반 성도들에게 신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4. 그렇다면, 어떤 신학을 말하는 것입니까? 사실 교회에서 신학 교육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신학은 성도들의 신앙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일 것입니다. 몰랐을 때는 그냥 무조건 믿으면 되는데, 신학을 통해 뭔가를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믿음에 의심이 생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입니다. 필자는 신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고민 없이 감리교 신학대학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3년의 과정을 밟았습니다. 첫 학기는그야말로 생전 처음 받는 신학 교육에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고, 대학 시절 몸담았던 기독교 동아리 ..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신앙에서 신학으로 ❸ 신앙에서 신학으로 (3)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나는 지난 하함시 생각(2022년 9/10 그리고 11/12월호)을 통해 한국교회에 왜 신학교육이 필요한지를 설명했습니다. 요약하면 첫째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나의 신앙, 즉 내가 믿는 바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신학교육의 필요성을 말하려고 합니다. 3. 신학교육은 거짓 가르침(예: 이단)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공해 줍니다. ‘이 땅에 기독교가 소개된 이후로 요즘의 한국처럼 기독교 이단이 활개 치는 시대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의 포교 활동은 날로 치밀해지고 교묘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 포교 대상은 기독교를 알지 못하는 일반인.. 더보기
구원 -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구원 -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우리는 3년이나 되는 코로나의 긴 터널 끝에서 새로운 해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10여년 앞당겼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변화지만 그 변화를 순식간에 맞닥뜨리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새해는 이런 변화된 삶에 적응하며 새롭게 도전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화된 삶의 폭이 큰 만큼 우리의 삶은 혼란으로 점철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변화된 상황 속에서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구원의 의미를 올바로 알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믿음은 어떤 ..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신앙에서 신학으로 ➋ 신앙에서 신학으로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우리는 지난 호에서 신학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교회 안에서 그리고 특별히 성도들에게 신학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1. 하나님을 제대로, 더 알고 싶기 때문에 이 물음에 답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입니다. 신학이란 무엇인가? 신학이란 말은 이미 고대 그리스에도 등장하는데 신(theos) 과 말, 이성(logos)의 결합으로 형성된 단어입니다. 즉 신에 관한 이야기이자, 학문을 뜻합니다. 아마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이라면 공통된 바람일 것입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더보기
하함시 생각 - 신앙에서 신학으로 ➊ 신앙에서 신학으로 글 | 김충연 교수(감리교 신학대학교 신약학)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 또 나는, 네가 악한 자들을 참고 내버려 둘 수 없었던 것과,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 낸 것도, 알고 있다.” (계 2:2) 누군가 필자에게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그것은 이제 신앙(Faith)교육이 아니라 신학(Theology)교육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not A(신앙), but B(신학)가 아니라, 방향, 즉 ‘신앙에서(from) 신학으로(to)’입니다. 이말은 지금까지의 신앙교육을 포기하고 신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신학교육도 이뤄져야한다는 것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