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연 (감리교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세상에서는 성공하는 길, 부자가 되는 길, 행복하게 사는 길 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정보와 지식이 놓치거나 다루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은 경제 원칙에 의해 돈을 많이 벌고 모으는 것이 행복과 성공의 척도로 여기지만, 우리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영적 여정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말씀 묵상과 운동 그리고 친밀한 관계가 그 핵심 요소라고 생각 합니다. 이 세 가지는 우리의 삶을 풍성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중요한 실천 과제들입니다.
먼저, 말씀 묵상에 관해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일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다면, 아무리 위험한 상황 속에 놓여있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진정한 위로와 살아갈 힘과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와 교제를 더 깊게 가져갈 수 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묵상과 기도입니다. 말씀 묵상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우리 삶에 그분의 인도하심을 적용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영적 성장과 내면의 평안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시간을 내어 성경을 읽고 깊이 생각하며, 그 말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때, 우리는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우리의 마음도 더욱 평안해 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발걸음을 비추는 빛이 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하루를 시작할 때 먼저 책상에 앉아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의 말씀을 읽고 하함시의 내용을 천천히 읽습니다. 그리고 본문 속에서 제안된 성경 구절들을 찾아 읽을 때 그 말씀들은 나에게 위로와 능력이 됩니다. 그리고 선물로 주신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오늘의 일과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비공식적인 개념이기는 하지만 우리 몸에는 다이노르핀 (dynorphin)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 물질은 고통을 줄이고 기분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인 엔도르핀(endorphin)의 3~4천 배의 위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호르몬을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물질이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때는 바로 깊은 깨달음을 얻었을 때라고 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될 때 행복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말씀 묵상 없이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다음은 운동입니다. 현대의학에 소위 ‘심신 상관성’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것은 신체와 마음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관해 연구하는 것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신체와 마음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한쪽의 변화가 다른 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즉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마음을 뒷받침하고, 건강한 마음은 신체의 기능을 최적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체와 마음의 건강을 모두 돌보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중 요한 열쇠가 됩니다.
저는 아침마다 거의 20년째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데, 이 시간이 저에게는 너무 즐겁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한결 가볍고 상쾌해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나 마음에서 소위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넘치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운동을 통해 몸을 돌보고 에너지를 얻음으로써,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보다 더 활기차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걷기, 달리기, 요가, 등산 등과 같은 어떤 운동이든지 꾸준히 실천한다면, 몸과 마음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 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 몸 상태와 좋아하는 운동을 꼭 하시길 권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의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친밀한 관계입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인간을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도록 창조하셨습니다. 문학가 존 던은 '아무도 섬이 아니다'(No man is an island)라는 말을 통해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강조했습니다. 마르틴 부버도 '나-너 관계'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만남과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가 발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 에 없습니다.
관계에 있어 최소 단위는 가족이며, 학교에서는 친구들, 직장에서는 동료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는데, 가족과 학교나 직장, 교회 등 내가 속한 곳에 이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사람이 행복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지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곳곳에 한두 명만 있어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호르몬 얘기를 한 번 더 하자면,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것은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이 물질은 우리가 타인과의 친밀한 접촉이나 신뢰 관계를 형성할 때 분비되는데,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불안감을 완화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굳이 이런 의학적인 증거가 없어도, 저는 경험적으로 말씀 묵상과 운동 그리고 친밀한 인간관계, 이 세 가지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를 일상에서 실천해 나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고,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말씀 묵상과 운동 그리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통해 하나님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며, 주님의 사랑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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