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계략
▒ 오늘의 말씀
창세기 30:37-43
37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38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39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40 야곱이 새끼 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와 검은 빛 있는 것을 라반의 양과 서로 마주보게 하며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과 섞이지 않게 하며
41 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 떼의 눈 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이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42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니 그렇게 함으로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된지라
43 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
사기꾼 라반의 계략은 야곱의 계략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나뭇가지가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야곱이 그걸 라반 모르게
했으며, 그로써 점점 더 많은 부를 축적했다는 사실입니다. 라반은 번번이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지만, 야곱의 이득은 더해만 갔습니다. 야곱의 재산은 훗날 이스라엘
백성의 생존을 위한 경제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님께서 간섭하셔서
그의 약속대로 야곱에게 복을 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속임수를 축복하신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지금의 상황은 그 옛날 장자의 축복과 관련된 이야기(창 25:18-29)와 매우 유사합니
다. 야곱은 두 번이나 속임수를 써서 하나님을 슬쩍 ‘거들려고’ 합니다. 어차피 하
나님께서 주실 것인데도 스스로 얼른 붙잡아 가지려고 합니다. 그건 분명 야곱의
잘못입니다. 하나님은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도 그를 부유하게 만드실 수 있었습
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의 속임수를 이용하셨고, 그의 잘못된 행동까지도 그분의
계획 속으로 끌어넣으셨습니다. 야곱은 모범적인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너무나도
비참하고 죄 많은 인간입니다. 사도바울의 말처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습니
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못 미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롬 3:23).
만일 우리가 이 이야기를 윤리적-도덕적 잣대로 읽는다면 여기 나오는 하나님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심지어 기분 나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이
야기는 언약의 말씀(창 28:13-15)으로부터 출발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
님의 언약은 인간의 죄 때문에 폐기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신실하지 못해도 하나님
은 언제나 신실하십니다(딤후 2:13).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마운 선물과 부르
심은 철회되지 않습니다”(롬 11:29). 하나님이 사람을 선택하실 때는 실수가 없으십니
다. 하나님은 자신의 선택과 언약을 후회하지도 않으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강력
한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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