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9일(금) 예수님과 함께하는 고난의 여정(요 11~12장)
그리스도 수난일 -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죽음의 길을 가십니다
요한복음 12:1~11
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4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2)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8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9 유대인의 큰 무리가 예수께서 여기 계신 줄을 알고 오니 이는 예수만 보기 위함이 아니요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도 보려 함이러라
10 대제사장들이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니
11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예수님은 매년 그러셨던 것처럼 유대인의 큰 절기인 유월절 축제를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닥칠 죽음의 위협을 분명히 인식하고 계셨지만, 이 길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인간들을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묵묵히 이 길을 가셨습니다.
주 예수님의 ‘공동체’에 속한 가족들이 이미 여럿 있던 베다니에서 축제가 벌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통해 죽음에서 살아난 이를 직접 보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에게는 이 일이 눈엣가시와 같은 일이었기에 나사로도 죽이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에 의해 문둥병을 치유 받은 시몬(마 26:6)의 집에서 열린 이 연회에는 가족 전체가 참석 했습니다. 나사로도 그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마르다가 접대를 맡았고(눅 10:40), 마리아는 또다시 예수의 발 앞에 앉았습니다(눅 10:39). 그러나 마리아는 이번에 그냥 말씀만 듣지 않고, 예수님에 대한 그녀의 큰 사랑과 감사를 특별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그녀는 값비싼 나드 향유로 그분의 발을 닦아줍니다. 하루 종일 먼지 쌓인 뜨거운 길을 걸으신 예수님에게 이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었을까요. 그뿐만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이것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훌륭한 향기가 퍼져서 모두의 코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돈 자루를 맡고 있었던 가룟 유다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방금 공중으로 사라져버린 돈이 얼마인지를 급히 계산했습니다. 그것은 일용직 근로자의 일 년 치 품삯에 해당했습니다(비교, 마 20:2). 그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예수님은 언제나 가난한 이들에게 마음을 쓰셨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는 그분에게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기름 바름을 미리 앞당겨서 행해진 장례로 해석하십니다. 실제로 일주일 뒤에는 이것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막 16:1.6). 이제 예수님은 그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죽음의 길을 갈 준비가 되셨습니다.
적용과 기도 주님, 죽음이 앞에 있음을 알면서도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던 주님처럼, 우리도 우리 앞에 있는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이 길을 갈 수 있게 하옵소서.